[장애공감 제주사회]코로나시대 관심 높아진 수어표현 '덕분에'..

제주CBS 류도성 아나운서 2020. 9.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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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포용으로 장애공감사회 만들자]'제주도수어통역센터'
행사&뉴스 수어통역, 수어정책 연구와 교육 수행
마스크 착용하지 않는 코로나 통역..얼굴표정도 의미 전달에 사용
코로나 등 보건의학용어 통역.."전문가들이 표현방법을 찾고 신조어 만들어"
정확한 내용 전달 위해 사전 준비 철저.."순발력도 필요"
코로나 시국에 '덕분에' 수어 표현 화제..교육문의 등 관심 높아져
관광지 소개하는 수어해설 영상 제작, 마을이름 지역고유수어 만드는 중
제주특별자치도 수어통역센터 배우리 팀장이 제주도의 코로나19 브리핑을 수어로 통역하고 있다.(사진=자료사진)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20년 9월 25일(금) 오후 5시 1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특별자치도 수어통역센터 배우리 팀장

이번에는 '소통과 포용의 발견! 장애공감 사회를 만들어갑시다' 시간인데요, 요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TV화면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제주특별자치도 수어통역센터 배우리 팀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류도성> 수어통역센터 팀장님으로 계신데요. 수어통역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배우리> 우리 수어통역센터는 지난 1997년 7월 26일 전국에서 최초로 개소했구요. 수어통역을 기본으로 농인이나 중도청각장애인들의 일상생활 지원과 공공기관의 행사나 기념식 통역, 방송뉴스 통역, 그리고 수어정책을 연구하거나 수어 교육을 지원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최근 코로나19 브리핑을 할 때, 수어통역사가 마스크를 끼지 않고 등장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배우리> 수어는 손의 모양, 방향, 위치와 얼굴 표정까지, 모두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 사용되는데요. 마스크를 끼면 얼굴과 표정이 드러나지 않아, 현재의 상황이나 느낌을 손동작만으로 전달되는 것이 대단히 어렵고 재난 시에는 더 위험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습니다.

◇류도성> 아무래도 보건의학용어 같은 전문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표현하는 수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배우리> 정말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요. 사실 코로나19라는 단어도 수어가 없었어요. 초기에 중국 우환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우환이라는 지역명을 바이러스 모양을 합쳐서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전국의 수어통역 전문가들이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고 서로 합의하고 신조어를 만들어서 대처합니다.

브리핑이나 뉴스 시작 전에 사전 자료를 받아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수어로 번역한 후에 시연을 합니다. 늘 전국에서 수어통역사들이 표현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그날의 상황을 정확하고 빠르게 통일된 언어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사전에 준비도 많이 하실 것 같거든요.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배우리>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전에 주어진 자료로 미리 그에 맞는 수어를 파악하여 진행하고요. 미리 주어진 자료가 없을 때는 앞뒤 내용을 듣고 단어를 유추하기도 하고 센스나 임기응변도 필요하구요. 정말 순발력도 많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상식을 쌓는 일, 그래서 평소에 정치, 경제, 문화 등등 뉴스나 각종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부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류도성> 예전과 비교하면 수어통역이 많이 알려져서 아무래도 사람들이 관심도 많아진 것 같고요, '덕분에' 라는 수어표현도 화제가 됐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피부로 느껴지나요? 인식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배우리> 참 이게 미디어의 힘인가 싶을 정도로 코로나 이전과 지금은 정말 다른 세계가 된 듯합니다. 아무래도 뉴스처럼 작은 화면에 나오는 게 아니라 발표자와 동등하게 화면에 비춰지니 관심이 많아진 건 사실이고요. 수어통역과 수어통역사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어 수어교육 문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수어통역을 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배우리> 특별히 힘든 일은 없지만 농인들의 일상생활 통역이 많은데 그분들의 가족사나 경제적 사정, 질병 등 사생활을 부득이하게 접하게 돼서 가슴 아플 때가 많습니다.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를 위해 규정을 가지고 활동을 하지만 마음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삶에 대한 상황을 통역해야하는 거라 변수가 너무 많다는 점, 그로 인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점들이 어렵습니다.

◇류도성> 반대로 수어통역을 하면서 제일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요?

◆배우리> 아무래도 격려나 지지죠. 통역마치고 의뢰인이 고맙다고 할 때, 그때는 정말 뿌듯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수어통역센터는 각종 행사에서 수어통역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자료사진)
◇류도성> 수어통역센터에서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수어통역도 하시지만 그 외에 다른 사업들도 진행한다고 했는데요. 주로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가요?

◆배우리>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 중점 사업으로 관광지를 소개하는 수어해설영상을 촬영해서 QR코드로 제작하고 배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농인의 무장애관광 편의제공을 위해서 제주도와 내년도 사업 추진을 위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제주지역 마을이름 및 관광지, 오름 등을 수어 연구를 통해 지역고유 수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류도성> 마지막으로 한 말씀하고 마무리하실까요?

◆배우리> 우선 최근에 수어와 그리고 수어통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너무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수어라는 게 사실은 그런 관심이나 애정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 언제든 배우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지금 코로나 때문에 도민들께서도 많이 지쳐 계셨는데요. 그 중에서도 내가 아닌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으로 이 상황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류도성> '소통과 포용의 발견, 장애공감사회를 만들어갑시다' 오늘은 제주특별자치도 수어통역센터 배우리 팀장과 얘기 나눠봤는데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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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류도성 아나운서] ryud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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