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면 퇴출, 장애인만 염전 인부로 > 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이트 내 전체검색

house keyboard_arrow_right 자료실
자료실

자료실

똑똑하면 퇴출, 장애인만 염전 인부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양선영
댓글 0건 조회 1,923회 작성일 14-03-04 17:44

본문

똑똑하면 퇴출, 장애인만 염전 인부로

 
[중앙일보] 입력 2014.03.03 01:10 / 수정 2014.03.03 01:26
 

염전주인 1명 구속, 2명 영장
가구당 연 수입 7000만원 넘는데
'남는 게 없다'며 임금체불 100여건


전남 신안군 신의도에서 염전을 운영하는 홍모(58)씨. 그의 인부 구하는 방식은 좀 남달랐다. 똑똑한 인부는 두세 달 지나 돌려보냈고, 장애인처럼 다른 데서 일자리 구하기가 여의치 않은 인부는 계속 썼다. 청각장애인 강모(42)씨도 남은 인부 중 하나였다. 그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홍씨의 염전에서 일하면서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최근 ‘염전 노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염전 주인은 그를 전남 목포의 원룸에 일주일간 숨겼다.

 강씨는 경찰에서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했고, 때론 얻어맞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똑똑한 인부는 돌려보냈다”는 것 또한 강씨가 경찰에 밝힌 내용이다. 이에 대해 염전주인 홍씨는 “내가 돌려보낸 게 아니라 힘들다고 스스로 떠난 것”이라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의 시각은 다르다. 똑똑한 인부를 쓰면 임금을 떼먹을 수 없을까 봐 홍씨가 내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달 10일 신안 염전의 근로·임금 착취와 인권 유린 일제 조사를 시작하고 3주가 지났다. 경찰이 밝혀낸 염전 실태는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20년 이상 한 푼도 못 받고 일한 인부가 여럿이었다. 노숙자 출신인 조모(63)씨는 25년간 무임금 노동을 했다. 원래 염전 주인이 사망하고 아들이 이어받았는데도 돈을 주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염전에 일이 없으면 남의 염전에서 일하도록 하고, 대가로 받은 임금을 가로챈 것도 다반사였다. 신의도에서만 이런 염전주인 3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일단 염전주인 1명을 구속하고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모(53)씨는 8년간 임금을 주지 않은 데다 장애인연금까지 가로채 지난달 말 구속됐다. 구속영장 신청 대상인 2명은 “똑똑한 인부를 돌려보냈다”는 홍씨와, 경찰 조사에 대비해 장애인 등 인부 3명을 이웃 마을 창고에 가뒀던 또 다른 홍모(46)씨다. 경찰은 이 밖에 임금을 주지 않고 인부를 감금한 10명가량을 입건할 방침이다.

 3주 조사를 통해 경찰이 밝혀낸 임금 체불 사례는 100여 건에 이른다. 염전 주인들은 대부분 “소금을 팔아도 남는 게 없어 돈을 주지 못했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염전 사업은 매출이 적지 않다. 신안군에 따르면 신의도 염전 239가구는 지난해 천일염 매출 168억원을 올렸다. 가구당 평균 7030만원이다. 2만㎡ 염전에서 천일염을 만들어 팔면 이만큼이 들어온다. 국내 농가당 평균 농업 수입(2012년 2760만원)의 2.5배가 넘는다.

  염전 일제 조사를 지휘한 전남지방경찰청 김상수 광역수사대장은 “일부 소규모 염전을 빼면 ‘인건비 줄 돈이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인건비 뽑기조차 힘들다면 인부를 쓰는 대신 주인 스스로 염전 일을 할 텐데, 그런 경우는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또 경찰에 따르면 실제 임금을 체불한 염전주인들은 “사법처리 될 수 있다”고 하자 거의 모두 임금을 바로 정산했다. 또 적발된 염전주인 중 상당수가 목포에 따로 집을 두는 등 중산층 생활을 하고 있다.

신안=최경호 기자
 
[출처:중앙일보]@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업안내] 제주농아인협회 064-743-3920 070-7947-0065 ・ [수어통역업무] 수어통역센터 064-743-3922~3
[구인및구직] 직업지원센터 064-758-3922 ・ [수어교육업무] 제주시지회 064-757-2120 070-7947-0390
서귀포시지회 064-733-6810 070-7947-0311
[주소] (63169)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 27길 16, 5층 506호 (제주혼디누림터)
Copyright © 2013(사)한국농아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