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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영남일보 2013.11.14] 농아인 극단 ‘부에나비스타’ 창단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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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선영
댓글 0건 조회 2,532회 작성일 13-11-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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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연극부를 했었지만 모든 게 대화로 이뤄져 한계를 느끼고 포기했었다. 이번 공연은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 스스로 가둔 벽을 허무는 것이기도 해 가슴 벅차고 설렌다.”

국내 최초의 농아인 전문극단인 ‘부에나비스타’의 구가영 단원(22)은 극단 창단공연을 앞두고 이렇게 소회를 털어놓았다. 9개월간의 연습 끝에 부에나비스타의 ‘지하철이야기’가 마침내 15일 한울림골목연극제에서 막을 올린다.

부에나비스타는 스페인어로 ‘좋은 전망’이란 뜻으로, 대구시립극단 출신 이재선 대표와 <사>대구농아인협회가 힘을 합쳐 창단했다. 평소 신체극에 강한 흥미를 느꼈던 이 대표는 2008년 중국 청각장애인 무용단의 공연을 보고 농아인 역시 뛰어난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대구농아인협회에서 신체극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농아인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예상 외로 농아인들의 관심도 높아 지난 5월 정식으로 극단을 출범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농아인과 함께 연극을 하는 것 자체엔 응원을 보냈으나 가능성에 대해선 다들 의문이었다. 전문 연극인도 대사 없이 연기하기 어려운데 과연 농아인들이 긴 시간 힘있게 극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신체극은 마음과 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에 농아인의 감춰진 잠재력이 만나면 굉장한 스파크가 일어날 것”이라 자신했다.

물론 쉽진 않았다. 연극을 접해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수화로 통역을 받아 연기를 가르친다는 건 배전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가령 소리를 듣고 다같이 몸을 돌려야 할 때 농아인은 들리지 않아 이를 알릴 만한 장치가 필요하다. 때문에 맨 앞에 있는 사람의 특정한 몸짓이나 조명을 통해 큐타이밍을 정하고 있다. 수화로 표현가능한 언어가 부족해 연출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 대표의 고민이다.

연습은 매주 월, 수, 목요일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한다. 다들 학교나 직장을 다녀 모두 모일 수 있는 시간에 제약이 많다. 그럼에도 이들은 9개월간 빠짐없이 모여 연습에 임했다. 이문천씨(43)는 김천에서 퇴근하고 와 연습한 뒤 막차를 타고 돌아가는 일을 수개월째 반복하고 있다. 가벼운 열정이라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이들에게 이번 공연은 연극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김정중씨(37)는 “지금껏 살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게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이번에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이 나아졌다. 특히 연극을 통해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을 모두 표출할 수 있어 굉장히 즐겁다”라고 말했다.

부에나비스타는 현재 사회적 기업으로의 변신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극단의 안정적 운영은 물론 장애인들의 공연문화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한국장애인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업자금도 연속사업으로 신청해 국내 첫 농아인 전문극단으로의 위상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는 “무대는 인간과 인간이 차별 없이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다. 그런만큼 이번 공연은 관객에게 진실성 있게 와 닿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통해 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15일 오후 7시, 16일 오후 3시와 7시 한울림소극장에서 펼쳐진다. (053)623-9929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이 게시물은 농아인협회님에 의해 2014-01-20 15:24:1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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